지극히, 개인적인 끄적임 12

2023년 8월 2주 요가명상 일지

2023년 8월 6일 (일) 마음 챙김 요가와 명상 4시간 여럿이 모여서 마음 챙김 요가와 호흡 명상을 함. 집단의 힘으로 어렵지 않게 집중하면서 가볍게 마침. 2023년 8월 7일 (월) '티벳 사자의 서' 독송 2023년 8월 8일 (화) '티벳 사자의 서' 독송 + 15분 명상. -'티벳 사자의 서' 독송을 하고 나면 경건해지고 삶의 방향에 대한 단단함을 느낀다. -15분 명상은 부산했다. 몸에 집중이 잘 되는가싶다가 이내 곧 산만해진다. 머리 속에서는 해야할 일들이 나열되었다가 다시 정신차리고 호흡으로 왔다가 계획을 세우고 있다가 '나는 부산하다'라고 명명하면서 관찰하다가... 그렇게 15분이 흘러가버렸다. *내일부터 아침의 시작을 태양경배 자세, 요가로 해 볼수 있으면 좋겠다. 할 수 있겠지!

2023년 8월 1주 요가명상 일지

요가명상 일지를 쓰기로 잘 한것 같다. 나만의 규칙이 생기고 관찰을 하려는 의지가 생겼다. 의도가 생기니 몸이 자연스럽게 요가명상 자세를 취한다. 2023년 8월 1일 일 :25분 명상 -읽고 있는 책 [ 호흡이 주는 선물]에서 말한대로 온 몸을 느껴 들숨을 알아차리고, 온 몸을 느껴 날숨을 알아차리는 명상을 했다 -눈을 감자마자 온몸으로 호흡을 하니, 의식이 전체를 조망하면서 관찰자세로 바로 들어간다. 들숨 날숨이 이뤄지는 한 곳(코,가슴, 배등)을 관찰하다보면 늘 가슴에 막힌 어느 한 점에 머물게 되는데 온몸으로 호흡을 하려는 의도를 세우니, 몸 전체가 느껴지면서 감각을 관찰하다가 그마저도 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나중에는 숨을 쉬고 있다는 생각마저도 의식하지 않으면서 '그냥 있게' 되는 경험을 하..

2023년 7월 요가명상 일지

꾸준히 무엇을 해볼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요가 명상 일기를 써보려고 한다. 기억해야할 내용들을 간헐적으로 노트에 메모만 해뒀는데 조금은 의식적으로 기록하는 연습이 익숙해지면 좋겠다. 2023년 7월 22일(토) 30분 매주 토요일 줌으로 모여서 하는 30분 명상: 불편하게 느끼는 대상을 향한 자애명상. 불편한 대상을 향한 자애명상을 하면서 척추를 타고 흐르는 찬 기운, 몸서리 처지게 하는 시린 기운이 등을 타고 사라지는 경험을 하였다 작년에 명상, 트라우마 워크샵, TRE을 통해 찬기가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경험을 하면서 신기했었다. 워낙 손발이 차고 여름에도 찬기운이 몸에 불쑥 들어와서 몸이 힘들었는데 작년 올해는 몸 전체 따뜻한 기운으로 몸이 시립지 않게 보냈다. 찬 기운이 몸에 쑥 하고 들어와서 냉..

요가, 몸으로 신화를 그리다

어제 오늘 재미있게 읽은 책. 책에 나온 자세만이라도 천천히 정리해보려고 한다. 요가와 신화를 이렇게 엮어낼수 있는 재능. 요가 자세를 새롭게 살펴보고, 신화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인 시간이다. 1. 연꽃자세(파드마아사나) 연꽃자세에서 요기는 골반을 통해 자세를 고정시킨다. 척추는 연꽃 줄기처럼 유연하면서도 곧다. 천개의 꽃잎을 가진 연꽃은 머리의 정상, 즉 정수리(사하스라라 차크라) 를 의미한다. 요가 수행자는 인내심을 길러야한다.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 연꽃을 피울수 없다. 단지 연꽃이 자라기를 지켜볼뿐이다. 2. 삼각자세(트리코나아사나) 삼각자세에서 요기는 사트바, 라자스, 타마스 이 세가지 힘의 조화로운 균형을 모색한다. 관성의 힘인 타마스는 운동의 힘인 라자스와 함께 안정된 기반을 형성한다. 요기..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

작년 10월부터 7월까지 논문의 주제를 붙들고 글을 완성하였습니다. 논문이 막상 완성되니, 이상하게 맥이 풀리고, 허무하기도 하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기도 하고 묘하게 현실과 거리를 두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동굴이 있다면 동굴로 들어가고 싶다는 강한 마음, 현실과 거리두기가 자연스러운 욕구로 올라왔습니다. 현실과 거리두기는, 에니어그램 4번에게는 너무나 큰 숙제같습니다. 마음을 다 잡고 주어진 일상을 무던하게 해나가자고 스스로를 다독거리면서.. 오랫만에 라자 요가를 하러 갔습니다. 오늘의 쌍깔빠를 물으시길래,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 이 문장이 바로 떠올랐습니다. 여기에, 있다. 잠시 도망갈 이유도 없고, 해온 결과물에 집착 할 이유도 없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흘러보내면서 지금 주어진 것을 해..

성매매 과정에서 성폭력은 가능하다–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는 현실

성매매 과정에서 성폭력은 가능하다 –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는 현실 방석집에서 술을 팔면서 성매매를 하는 한 중년 여성은 억울한 목소리로 원하지 않는 성관계가 있었고 이 부분을 성폭력으로 사건을 진행하고 싶다며 전화 상담을 해왔다. 방석집의 특성상 방안에 둘이 앉아 술을 마시던 중에 손님은 강제로 여성을 제압하고 성기를 삽입했다. 손님은 그 전부터 가게에 자주 오던 단골로, 가게 주인의 친구였고 올 때마다 이 여성이 접대를 했기 때문에 친분이 있는 사이였다. 술을 팔면서 매상을 올려야하는 입장에서는 웃으면서 접대를 할 수 밖에 없다. 이 웃음은 불행하게도 성폭력 사건을 성립시킬 때는 늘 여성의 발목을 잡는 방해요소가 된다. 그리고 업주는 둘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 없는 ..

[일다] ‘청량리588’ 재개발…여성들은 어디로든 떠나야한다

2016년에 쓴 글이니 벌써 6년이 지났네요. 아직도 서울엔 2곳의 성매매 집결지가 있어요. 성매매 집결지의 생리는 비슷하게 작동되고 있고 재개발의 논리 역시 똑같습니다. ‘청량리588’ 재개발…여성들은 어디로든 떠나야한다 청량리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앞둔 거리에서 고진달래 | 기사입력 2016/09/07 [10:42] ※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일대에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어 국내 최대 성매매집결지인 ‘청량리588’이 사라질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청량리 집결지의 성매매 여성들과 만나온 반성매매 인권행동 에서 고진달래 활동가가 여성들의 현재 상황을 전해왔다. -편집자 주 ‘버틸 수 있을 때까지 일하다 가려고요’ 청량리 역사 바로 앞, 여자를 사려는 남자들이 넘쳐나고 성매매 일을 하는 여성들에게는 호황의 시기..

내담자의 절망을 견딜 수 있는 분석가의 능력

Trauma and The Thaerapist 는 친족성폭력 생존자와의 치료 작업에서 마주하는 치료자 역전이와 대리외상 관련한 책이다. 그동안 사소하게 넘어가거나 치료자로서의 부족함만을 탓하면서 흘려보낸 감정들이 역전이와 대리외상이었음을 설명해주고 있다.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내댐자와 긴밀한 관계를 맺으면서 의식적/무의식적으로 주고받을수 밖에 없는 관계 역동들은 단순한 치료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고 치료자의 역전이를 분석했을 때 내담자가 현재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한 이해와 분석이 훨씬 정밀해질 것이다. 그리고 혼란의 세계에서 경험하는 극심한 고통은 내담자 개인의 문제가 아닌 폭력의 본질이자 핵심 성격이라는 것을 여실히 드러낸다. 오늘 읽은 7장의 내용은 치료에 필요한 안전한 경계가 허물어질 때 상담..

'보아넘길수 있는 실패'

하인츠 코헛이 말한 '보아넘길수 있는 실패' 수치심이 크게 발동하는 나는, 부족한 자신을 보아넘길 힘이 부족하다. 부족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자아는 과하게 팽창되어있다. 팽창된 자아로 인해 도달해야하는 선은 높아지고, 그 선에 도달하지 못할 때 내가 나를 수치스러워한다. 완벽할수 없는 것이 인간이고, 잘 하지 못하는 것이 기본값인데 그 기본값을 넘어 더 잘할수 있어야하고, 더 잘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인간의 오만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부족한 나를 보아넘길수 있을 때, 자아는 힘을 뺄수 있다. 힘을 빼고 부족하다고 생각한 나도 보아넘길수 있을 때 건강한 자아가 만들어질 것이다. 내 모습이 아니길 바라는 그 '나'도 기꺼이 끌어안을수 있기를... 상담 장면에서 역시, 더 잘 해내지 못하는 자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