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부터 7월까지 논문의 주제를 붙들고 글을 완성하였습니다.
논문이 막상 완성되니,
이상하게 맥이 풀리고, 허무하기도 하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기도 하고
묘하게 현실과 거리를 두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동굴이 있다면 동굴로 들어가고 싶다는 강한 마음,
현실과 거리두기가 자연스러운 욕구로 올라왔습니다.
현실과 거리두기는, 에니어그램 4번에게는 너무나 큰 숙제같습니다.
마음을 다 잡고 주어진 일상을 무던하게 해나가자고 스스로를 다독거리면서..
오랫만에 라자 요가를 하러 갔습니다.
오늘의 쌍깔빠를 물으시길래,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
이 문장이 바로 떠올랐습니다.
여기에, 있다.
잠시 도망갈 이유도 없고,
해온 결과물에 집착 할 이유도 없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흘러보내면서
지금 주어진 것을 해나가는 것..
그것을 마음에 새기고,
일상으로 돌아와 주어진 것들을 받아들이면서
단순하게 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나는 여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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