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uma and The Thaerapist 는
친족성폭력 생존자와의 치료 작업에서 마주하는 치료자 역전이와 대리외상 관련한 책이다.
그동안 사소하게 넘어가거나 치료자로서의 부족함만을 탓하면서 흘려보낸 감정들이 역전이와 대리외상이었음을 설명해주고 있다.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내댐자와 긴밀한 관계를 맺으면서 의식적/무의식적으로 주고받을수 밖에 없는 관계 역동들은 단순한 치료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고 치료자의 역전이를 분석했을 때 내담자가 현재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한 이해와 분석이 훨씬 정밀해질 것이다.
그리고 혼란의 세계에서 경험하는 극심한 고통은 내담자 개인의 문제가 아닌 폭력의 본질이자 핵심 성격이라는 것을 여실히 드러낸다.
오늘 읽은 7장의 내용은 치료에 필요한 안전한 경계가 허물어질 때 상담자가 느끼는 역전이에 대한 부분이다. 내담자가 처한 절망스러운 상황에 대한 호소와 트라우마적인 경험의 재현으로 인해 상담가는 상담시간을 초과한다거나 상담외 시간에 전화접촉을 한다거나 내담자의 가족을 만난다거나 하는 등의 행동을 해야할 것 같은 압박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담자의 욕구와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을 때 겪는 내적인 갈등과 화, 무기력 등을 느끼게 된다.
상담은 내담자와 상담가의 공동의 작업이다. 무의식적 소망과 갈등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상세한 분석과 초점이 없다면 둘이 함께 탄 배는 좌초하고 만다. 그러기에 정확한 분석과 알아차림은 중요하다.
아동기 친족 성폭력을 경험한 성인 생존 내담자들과 함께 하는 작업은 무엇보다도 인내와 치료자로서의 한계를 직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것 같다. 끊임없이 도전받게 되는 갈등과 내담자의 절망과 고통을 함께 견디는 시간들이 이 작업에서는 필수인데 치료자가 갖고 있는 인간적인 한계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이것이 관건이다.
Davies and Frawley(1991)는 우리가 하고 있는 이 작업은
내담자의 절망을 견딜 수 있는 분석가의 능력과 내담자의 고통을 경감시키는 치료자의 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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