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츠 코헛이 말한 '보아넘길수 있는 실패'
수치심이 크게 발동하는 나는, 부족한 자신을 보아넘길 힘이 부족하다.
부족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자아는 과하게 팽창되어있다.
팽창된 자아로 인해 도달해야하는 선은 높아지고, 그 선에 도달하지 못할 때 내가 나를 수치스러워한다.
완벽할수 없는 것이 인간이고, 잘 하지 못하는 것이 기본값인데
그 기본값을 넘어 더 잘할수 있어야하고, 더 잘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인간의 오만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부족한 나를 보아넘길수 있을 때, 자아는 힘을 뺄수 있다.
힘을 빼고 부족하다고 생각한 나도 보아넘길수 있을 때
건강한 자아가 만들어질 것이다.
내 모습이 아니길 바라는 그 '나'도 기꺼이 끌어안을수 있기를...
상담 장면에서 역시,
더 잘 해내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혐오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인간은 완벽하게 모든 것을 잘 할 수도 없지만, 완벽하게 모든 것을 못할 수도 없다.
어떤 것은 잘하고 어떤 것은 부족하고, 상대적인 양면을 다 가지고 있다.
이 두 모습을 있는 그대로 끌어안기가 어렵다.
잘하는 나에 대한 평가를 절하하고, 부족한 나를 무대 위에 놓고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것을,
타인이 아닌 '내'가 하고 있다.
내가 나를 비난하고 미워하고 있음에도
타인이 그런 나를 싫어하고 비난하고 있다고 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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