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잇다/나와 세상을 잇는 글 21

[한겨레21 1238호] 청소년 자해 3부작_부모로부터의 도피 엄친딸의 자해

부모로부터의 도피 엄친딸의 자해 모범생 딸 자해 밝혀지자 싸늘해진 부모… “부모에게 반항심 생겨서 더 자해했다” 한 건물 안을 걸어가는 Wret Y(예명·15)의 뒷모습(왼쪽). Wret Y가 지난해 쓴 일기. Wret Y 제공 “있지, 난 적어도 우리 가족이 사람은 맞다고 생각해. 정 그지(거지) 같으면 성인 돼서 연 끊고 살자고 매번 다짐했어. 근데 엄만 나한테 그냥 기숙사 같은 곳으로 가버리래. 아빤 본인 딸에게 준 방이지 짐승 새끼한테 준 방이 아니래. 오빤 저딴 새끼 그냥 시설 같은 데 버리래. 난 이쯤 되면 궁금해. ‘가족’으로 생각하는데 저런 말을 할 수 있는지. 그러고 나서 가출하면 협박해가며 자꾸 찾아. 난 도대체 어쩌란 거야. 아, 가출했을 때 찾는 이유도 본인들 얘기할까 봐 무서워서 ..

[한겨레21 1238호] 청소년 자해 3부작: 자해라는 터널에서 진짜 모녀가 되었습니다

청소년 자해 3부작 자해라는 터널에서 진짜 모녀가 되었습니다 4년 만에 자해로부터 자유로워진 서현이, 딸 손 꼭 잡고 버틴 엄마가 들려주는 기다림의 이야기 청소년 자해. 문제아를 둔 남의 집 일로만 알고 신경도 안 썼는데, 내 아이가 자해를 하고 있었다면? (교육부의 올해 초 조사 결과 중고생 최소 7만 명이 자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 ‘기우’가 아니다.) 충격과 공포가 밀려올 테고 어쩔 줄 모를 것이다. 심지어 공부 잘하고 친구 잘 사귀고 ‘부모의 자랑’이던 아이가 부모 몰래 자해를 하고 있었다면? 아이가 자해에 이르기까지 받은 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부모도 큰 스트레스를 받고 불안감에 압도될 것이다. 부모를 더욱 두렵게 하는 건 자해의 지속성이다. 아이가 자해를 완전히 멈추게 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한겨레21] 청소년 자해 3부작 이생망·민모션…아이들을 자해로 이끄는 5가지 정서

청소년 자해 3부작 이생망·민모션…아이들을 자해로 이끄는 5가지 정서 멸망, 고생, 왕부담, 섭섭 그리고 등교 9월20일 ‘자해 대유행, 대한민국 어떻게 할 것인가?’ 심포지엄에서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날카로운 도구로 자기 손목을 긋는다. 허벅지와 팔뚝도 긋는다. 때론 사혈(피를 몸 밖으로 빼는 것)을 하고 위험할 정도로 많은 진통제류 약물을 입에 털어넣기도 한다. 전문가들이 ‘자해’의 범주에 넣는 행동들이다. 아직 정확한 통계 수치는 없으나, 아이들은 이구동성 말한다.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아는 것보다 훨씬 많다고. 원인은 아이들마다 다르다. 각양각색 이유를 천편일률로 좁혀 설명하려 드는 것은 아이들을 더욱 낭떠러지로 모는 또 다른 폭력이다. 김현수 명지..

[한겨레21 청소년 자해 3부작]고교생 연우, ‘자해알못’ 어른들에게 고함

청소년 자해 3부작 고교생 연우, ‘자해알못’ 어른들에게 고함 “애기 때”부터 자해… 경험·공부·상담 통해 성장 정신과 전문의들도 경청하는 청소년 자해 전문가로 자해를 경험한 고2 연우(가명)가 만든 유튜브 동영상 화면 갈무리. “이 영상은 상투적이며 무책임한 ‘우린 할 수 있어’ ‘우린 최고야’ ‘힘내’ 응원의 메시지는 없으며, 자해 트리거(방아쇠)가 일부 존재합니다. 전문적인 도움이나 마법 같은 변화를 드릴 수 없음을 미리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고등학교 2학년 연우(가명)가 만든 유튜브 동영상 의 서두에 깔린 내레이션이다. 공감과 격려만으로 자해 청소년의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다는 냉정한 현실을 서글플 정도로 담담하게 설명하고 있다. 영상이 스트리밍(재생)되는 20분 내내 검은 바탕 위에 흰..

[한겨레21 청소년 자해 3부작]‘위로’와 ‘위험’ 사이 자해 콘텐츠

청소년 자해 3부작 ‘위로’와 ‘위험’ 사이 자해 콘텐츠 자해 다룬 노래와 웹툰 유행… 청소년보호위원회는 규제 창작자·자해 청소년 “사회가 못한 위로 해준다” 가수 윤오가 지난해 발표한 음반 《1집 김영준》에 수록된 는 올해 8월 ‘자학(학대) 행위’ 이유로 청소년유해매체물로 결정됐다. 김진수 기자 “나는 알고 있었습니다. 많이 아프게 된다 해도 이젠 멈춰야 한다는 걸 더 이상 갈 수는 없다는 걸/ (중략)/ 하늘색 도화지에 붉은 피가 흐르고 아름답던 그림들은 새빨갛게 물들어갑니다/ 어쩔 수 없다는 걸 니가 이해를 해준다 해도 내 흉터는 기억 속에 지워지지 않을 겁니다” 가수 윤오가 지난해 발표한 음반 《1집 김영준》에 수록된 의 노랫말이다. 이 노래는 8월21일 여성가족부 청소년보호위원회로부터 청소년유..

[한겨레21] 청소년 자해 3부작 ‘자해계’ 운영하는 ‘자해러’ 아시나요?

청소년 자해 3부작 ‘자해계’ 운영하는 ‘자해러’ 아시나요? 교육부 통계 단독 입수… 자해 경험 있는 중고생 7만여 명 SNS에 자해 계정 운영하는 아이들 “자해하면 살고 싶어진다” 전국 정신과 전문의 80여 명이 의견을 나누는 단체 채팅방이 있다. 지난여름 채팅방에서 한 회원이 “자해 청소년 환자가 늘고 있다”고 얘기하자, 여기저기서 “나도” “나도” 댓글이 잇따랐다. 의사들마다 외래진료 한 타임(한나절)에 자해하는 아이가 4~5명이나 된다는 수치가 공유됐다. 당시 이 대화에 참여했던 한 의사는 “전염병이 확산되는 것처럼, 우리나라의 많은 아이들이 자해로 심리적 고통을 해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전문가들이 청소년 자해의 심각성을 ‘심리사회적 재난’ 수준으로 판단하고, 대한..

[정희진의 낯선 사이] 일상을 가능케 하는 권력을 생각함

정희진의 낯선 사이 일상을 가능케 하는 권력을 생각함 윤석열 정부를 상징하는 구호 중 하나는 “구조적인 성차별은 없다”이다. 이 말은 용감했지만, 저잣거리에 넘쳐나는 남성문화의 일부이자 30년이 넘은 신자유주의 통치 패러다임일 뿐이다. 물론 ‘구조도 구조적 문제도 없다’는 비현실이다. 우주에서 혼자 사는 것도 증류수 같은 현실도 불가능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이러한 사고방식 자체가 사회 구조적 문제다. 구조와 구조주의는 다르다. 구조는 사회의 물리적, 정치경제적, 심리적 관계들을 의미하고 이런 상황으로부터 온전히 자유로운 개인은 없다. 혼자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는 개인은 사후에도 성립되지 않는다. 기억되기 때문이다. 반면, 문제의 원인을 개인 몸 외부에서 찾는 사고가 구조주의이다. 성별이든 계급이..

[이태원참사, 생존자 글]선생님, 제가 참사 생존자인가요?

* 이태원 참사 생존자 분이 쓴 글임 1.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사실 생존자는 아닌거 같아요 와이키키 술집 앞에 껴있었고, 압사 사고 골목으로 휩쓸려갈뻔 했던 것도 맞긴 하지만,, 압박이 갑자기 심해져서 발이 안닿았던 것도 맞지만, 숨이 쉬기가 어려운 순간도 있었지만,, 와이키키 술집 벽으로 붙어야 살 수 있다고 난관에서 끌어주신 것도 맞지만, 그때 술집에서 문을 열어주고 대피해서 잘 살아남았고, 10시 40분쯤 부터는 아 살았다 이제 그럼 술 먹고 놀수 있는 건가? 라는 생각도 했었던지라,, 참사 생존자로 분류는 아닌 것 같아요 생존자로 분류되고 ptsd 고위험 환자로 분류된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환자라는 사실에 정신과 치료 연계 시스템을 안내받고 나온 이후, 선생님께서는 내게, 트라우마가 심..

경계성 인격 장애를 가진 어머니의 자녀(US National Library of Medicine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자료)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3268672/ 이 사이트 영문 자료를 일단 구글 번역기로 돌려서 대강의 내용을 훑어봤다. 관련하여 찾아볼 자료들을 목록화해주어서 나중에 차근히 보면 좋을것 같다. 경계성 인격장애 당사자 치료 뿐 아니라 주변인,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생각보다 많이 있다. 일단 자료 킵! 경계성 인격 장애를 가진 어머니의 자녀: 양육 행동을 중재의 잠재적 대상으로 식별 Stephanie D. Stepp , 1 Diana J. Whalen , 2 Paul A. Pilkonis , 1 Alison E. Hipwell , 1 및 Michele D. Levine 1 저자 정보 저작권 및 라이선스 정보 면책 조항 이 기사의 게시자의 최종..

경계선 인격장애 환자 가족들을 위한 지침(이인수정신분석클리닉)

경계선 인격장애 환자 가족들을 위한 지침 https://www.leemd.kr/bbs/board.php?bo_table=yp_column01&wr_id=15 Multiple family group program at McLean Hospital By John G.Gunderson, M.D and Cynthia Berkowitz, M.D PUBLISHED BY The New England Personality Disorder Association 치료 목표는 천천히 1. 변화는 이루기 어렵고, 두려움이 동반됨을 기억하자. 엄청난 변화가 이루어졌다는 암시나, 또는 “당신은 할 수 있다”고 안심시키는 말은 신중해야 한다. 호전되는 것(progress)은 버림받는 두려움을 일으킨다. 경계선 환자들의 가족들은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