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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윈 슈나이먼 박사의 심리부검 인터뷰

고진달래 2021. 1. 14. 15:00

아서의 자살 후, 그의 죽음을 부검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긴 내용들을 정리해보면서 읽으면서, 닿을수 없는 그의 심적 고통을 이해하려고 해보았다.

 

 

아서의 유서를 통한  인물의 심리부검

아서의 유서는 도움을 요청하는 외침이라기보다 이해를 구하는 탄원서이다.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잠깐의 유예와 마음의 평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해줬으면하고 바람. 참을  없는 소음을 견디며 사는 것보다는 마음 속의 불협화음을 중단시키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생각. 무수히 많은 뾰족한 단검들로 육체를 찌르듯이 그의 마음을 파헤치는 참을  없는 의식의 흐름을 중단시키는 것을 그는 원했던 것이다.

 

심리부검의 기본

 -심리부검의 목적 : 검사관이 불확실하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죽음의 형태가 자연사, 사고사, 자살 혹은 살인인지를 정확하게 판별하여 사망신고서를 작성. 이는 자살예방센터에서 일하는 정신과의사와 심리학자, 사회복지사로 구성된 행동과학자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시행.

 - 절차는 죽은 사람을  알고 있는 배우자나 성인이  자녀, 친척, 고용주나 동업자, 애인 혹은 그를  아는 다른 사람들의 인터뷰 시행. 목표는 죽은 사람의 의지가 과연 무엇이었는지를 밝히는 것이다. 만약 죽은 사람이 실제로 죽음을 원했던 것이면 자살, 죽임이 예기치 않게 발생한 것이라면 사고이다.  자살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이해를 높이는 것이 목표.

 -심리부검 절차는 자살 피해 유가족이나 생존자들이 느끼는 죄책감과 수치심을 경감시켜주어서 일반적으로 정신건강에 치료적 효과가 있다.

 

* 어머니,아버지, , 여동생, 친구, 전부인, 여자친구, 심리치료사, 정신과 의사와의 인터뷰 & 8명의 전문가 자문

 

아서의 관계 

 -아버지
 -어머니: 아동기 때 모든 짜증과 고통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분노발작을 보이면, 모는 몸을 묶어둘수 밖에 없었음. 내담자는 독립 후 부는 정기적으로 만났지만 모는 거의 찾지 않음.
 -형: 두살 터울, 천재판정. 어려서는 형과 함께 방을 사용하였고 놀이를 할 때도 형에게 항상 지곤 함. 친 형에게 경쟁심을 느낌. 형은 부모에게 총애받음. 말도 일찍 하고 일찍 걷고  지적으로 재능, 학습적인 성취, 잘 생김, 사회적으로 인기, 운동도 잘함.
-여동생: 3살차이
 -여동생: 7살 차이. 아서와 매우 친밀. 동생에게 아서는 아버지 같은 역할이었고 동시에 좋은 친구라고 기억. 서로 대화를 많이 함. 아서가 우울할 때 기분이 어떤지 물으며 기분을 조금이라도 좋게 해주려고 노력함. 그럴 때 아서는 ‘아무도 날 도와줄수 있는 사람은 없어...’의 이야기를 함.
 -전부인: 1년 남짓 동거를 한 후 결혼. 3년정도 결혼 생활을 하고 이혼. 이혼 내내 싸움. 가정을 원했지만 누군가를 불행하게 한다는 생각.
 -여자친구: 결별과 만남 반복. 자신을 받아주지 않으면 자살하겠다는 압박. 아서는 죽기 전 늦게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자신을 받아달라고 간청. “나와 만나주지 않으면 자살을. 할거야” 이 협박을 심각하게 여겨 한 시간동안 대화를 했고, 자살을 결행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그 다음날도 잘 있는지 확인하였고 그 다음날 아서는 친구를 만나고 아버지엑게 다녀온 후 자살.

 

 

아서의 발달력

-2세: 아주 심하게 소리를 지름. 짜증이 심함. 말을 하지 않았고 소리를 크게 지르는 등 강하게 감정을 표현. (*심한 분노발작을 제외하고는 매우 순한 편이라고 모 보고)
-3세: 문장으로 말을 하기 시작 (* 8살까지 읽기 능력 지체/ 창의적이어서 손재주 뛰어남.)
-6살까지 엄지손가락을 빰.
-유치원: 통제 되지 않고 미친듯한 행동. 선생님의 안경을 쳐서 깨뜨림.
-7살: 친한 친구에게 ‘언젠가 나는 자살을 할거야’라고 말함.
-8살: 일주일에 두 번 심리치료.(심리치료사는 가장 화가 많은 내담자. 신체적으로 통제 불가능하다고 평가)
-9살: 9살까지 손가락을 빰.
-10세: 부모님의 이혼. 모에 대한 적대감.
-12세: 학교 프로젝트에서 A+을 받은 후 학교 생활, 친구, 선생님과의 관계에 매우 잘 적응. 학교의 블라인드 줄에 목을 감고 있었음.
-15세: 주말 캠프에 참여해서 긍정적인 경험을 한 후 타이레놀을 과다 복용하여 자살 시도. (캠프 경험은 좋았지만 종종 자살을 생각나게 하는 학교에 돌아가서 고문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너무나 고통스러워다고 함)
 
**청력분별문제: 이 문제는 청각적 신호로는 학습을 할 수 없고 독서를 통해서만 학습을 할 수 있는 장애. 청각장애가 있어서 잘 듣지 못 하고 따라서 정보를 효과적으로 처리하지 못해 결국 읽기나 이해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 어려움을 대학에 가서야 가족들은 알게 됨.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법과대학을 진학. 강의를 들으면 소화가 어렵기 때문에 강의 후에 꼭 다시 내용을 읽어서 정보처리를 함.
**철저하고 완고한 식습관: 고기와 감자만 먹고 샐러드는 절대 먹지 않음. 이에 대한 수치심.  
**세번의 심리치료 
 -첫번째: 학교의 권유로 3학년 때 일주일에 두 번 심리치료 받기 시작. 숙제도 하지 않으려 하였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함. 학교 선생님은 아서를 일찍 집에 보내길 원하였으나 집에서는 돈을 많이 지불해서 학교에 계속 있을 수 있도록 함. 학습장애가 있다고 그 당시 이웃에 있는 언어치료사가 말을 해주었으나 모가 잘 듣지 않았다고 함.
 -세번째: 의과대학을 다니는 동안 자신이 의사로서 적당하지 않다는 생각이 강함. 결혼생활을 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 스스로 불안정하다고 느꼈고 자신에게 누군가 필요해서 결혼을 했다고 생각. 심리상담을 중단했을 때는 그의 기능은 매우 높았고 자신감도 매우 높았음. 모든 일이 잘 되고 있다고 보고.
 -정신과 의사에게 항우울제 처방.

 

 

[자문1]
-아서의 사례는 마음과 뇌의 상호작용과 긴장이 어떻게 자기 파괴적인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수 있다. 초기 유아기부터 아동기 (12세까지) 신경학적인 지연이나 장애를 가짐. 심각하게 떼를 쓰고 학교에서 매우 산만하고 집을 나가버리고 등. 아서의 학술적 성취에서 증명되듯이 영구적인 인지적 손상을 발생시키지 않았지만 아서의 심각한 떼쓰기 행동이 정서적인 평형성과 자기존중감, 그리고 자기 스스로를 안정화할 수 있는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음.
-문제행동과 관계 맺기의 미숙함이 모자 관계를 어떻게 방해했는지를 알수 있다. 그의 어머니도 우울증을 겪고 있었기 때문에 어머니 역할을 하기에 버거운 상태.
-기본적인 신뢰감에 큰 손상. 청소년기의 자살시도와 그 이후의 정신병원입원에 대해 부모님이 ‘비밀유지’를 원했던 것은 문제를 더욱 악화시킴.
- 자문가였다면, 여자친구와의 커플 치료, 가족과 함께 가족치료를, 또 그룹 치료를 통해 다른 사람들도 고통을 겪고 있지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볼수 있도록, 다른 종류의 약물치료와 전기충격요법을 했을 것이다
-아서는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너무 수치스럽게 여겼을 것이다. 그렇지만 동시에 처절하게 다른 사람에게 이해받고 싶어했고, 또 수용받고 싶어했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기꺼이 받으려고 하지 않고 자신을 환자로 명명하지 않고서는 장기적인 예후는 좋지 않을 것이다 .

 

 

 

[자문2] 로버트 리트만
-자문가 로버트 리트만 박사는 1960년 자살 예방센터에서 자살의 개념을 위기로 정립하고 치료 모델은 위기개입이다. 자살 직전의 상태를 외상이나 심각한 상실 특히 위기자가 가장 가치를 두고 있는 것에 대한 상실과 상실할 것이라는 위협에 따른 일시적 동요로 간주. 자살예방센터에 전화를 건 후, 자살을 촉발했던 스트레스가 무엇이었느냐 물어봤을 때, 만성적인 자살 위기 내담자들은 하나같이 “ 특별한 것 없어요 그냥 이 모든게 짜증날 뿐이에요”. 아주 오랜 기간동안 만성적이고 반복적인 자살행동을 보였고 자기 파괴적 삶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음. 만성적 우울증, 반복적으로 자살시도, 알코올이나 약물중독증상=> 이들의 자살행동은 위기라기보다 반복적인 행동패턴이고 위기계입은 자기파괴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점점 줄여나가고 적극적인 개입을 덜 강조하고 안전을 확보하는 것에 중점을 둠.
- 아서는 만성적인 자살 위기를 가지고 있으며 재능이 있으면서도 ‘자기 자신을 적으로 만드는 형태의 사람’이다. 그의 자살생각이나 행동의 근원은 심적고통이다.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도움거부’ (아서는 치료가 일시적으로 위안을 주었음에도 고통이 다시 돌아오기 때문에 자신을 사랑했고 도와줬던 많은 사람들에게 미안하지만 스스로 자살을 택함으로써 고통을 피하려고 했다) 라는 심리학적 구조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자살예방을 위해서는 이 문제를 먼저 다뤄야한다.
-아서는 자신의 고통은 다른 사람들이 겪는 것과는 다르다고 생각했고 자신의 운명 또한 다른 사람들의 일반적인 운명과도 다르다고 느낌. 매우 독특한 운명=> 과대망상적 나르시시즘.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자신에게 돌아와 자신을 사랑해주어야하고 그렇지 않으면 자살할 것이라고 말함=> 내 방식대로 따르든지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든지, 만능인 자살자의 마음.
-아서는 구조되는 것에 대한 주요 환상이 있고, 특히 자신의 성적 욕망을 자극시키고 만족시켜 삶을 살 가치가 있도록 해 줄수 있는 완벽한 여성으로부터 구조 되는 환상을 가지고 있다.
-자살 위기 내담자를 치료할 때 : 팀으로 접근. 동료들과 논의. 약물치료.
 

 

 

[자문3]제롬 모토
아서의 유서 중  “제발 제가 고통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을 축하해 주기 바랍니다”
 
아서의 죽음은 근본적인 원인의 문제도 아니다(분명히 약물과다복용). 죽음의 형태 문제도 아니다(분명 자살). 죽음의 동기의 문제도 아니다(참을 수 없는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동기). 문제는 어떻게 자살 동기의 근원적인 문제를 이해할 것인가이다. 아서는 여동생에게 자신의 고통을 설명하면서 누군가 자신의 몸을 매 초마다 못으로 박는 것 같은 느낌, 혹은 가시가 박힌 침대에 누워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정서적으로 참을 수 없는 고통의 상태가 끊임없이 반복된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가를 이해하는 것이 우리들의 숙제이다.
 
-자폐증: 세살무렵 관찰 가능. 자신의 세계에만 함몰, 외부세계와의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겪음.  DSM-4에서는 아동기 초기에 언어능력 지체나 공격성, 그리고 분노발작이 대표적 증상으로 기술. 촉각이나 소리, 불빛, 냄새 등과 같은 감각적 반응에 매우 과도한 반응. 비정상적인 섭식 행동이나 선택적 음식만을 먹는 행동도 중상 중 하나. 이렇게 과도한 민감성을 ‘감각통합장애’라고 표현하고 자신의 고통을 묘사하는 것이 이러한 과민감성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함. DSM-4 에 청소년기와 초기 성인기에 자폐적 성향이 있는 사람들 중 지능이 높고 통찰력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매우 우울해지는 것을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만성자살위기가 있는 사람들은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아무리 안정적인 상태가 지속되더라도 다른 위기가 일어나기 전에 정기적으로 예방해야한다. 자살 행동이 개인이 겪는 심적고통이나 예상되는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을 때 발생하기 때문에 고통의 수준과 고통을 참을 수 있는 한계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함으로써 변동이 있는지 알고 있어야한다. 기능성이 높은 자살위기자에게서 나타나는 치명적인 촉발 요인은 정서적 피로이다. 오랫동안 극복해왔던 스트레스가 순간적인 정서적 피로를 만들어내고 전반적으로 고통을 감내하는 수준보다 실제 고통 수준이 과도하게 높아지면서 고통을 감내하는 수준도 점차 낮아진다. 실제로 자살은 경고없이 다가온다.
-자살자들에게 영향을 많이 미치는 주요한 주변 인물의 중요성. 아서의 경우 그의 자폐적 장애가 정서적으로 안정을 줄수 있는 의미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방해한다. 연결되어있는 느낌, 아니면 합치되어있다는 느낌, 이 중요한 요소가 의식적인 차원에서 깨달아지지 않았던 것이다.
-아동기부터 자살 예고된 아서의 삶의 고통을 참을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관계의 끈.  아서가 잘 지내고 있어서 심리치료가 필요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몇 주에 한 번씩 전화를 걸어주거나, 모든 것이 잘 지속될까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을 비공식적으로라도 구조화시켜 놓았다면 어땠을까.
 

 

 

[자문4] 노먼 파베로
심리학적 측면이 아서의 인생관에 가장 중요한 점이고, 이러한 관점을 형성한 신념이 그의 신경학적 요인과 장애 요인에 더해졌다고 판단됨. 사람들은 부정적인 자기 이미지를 가지고 태어나지 않는다. 긍정적인 자기 이미지를 배워서 형성하는 것 같이 부정적인 자기 이미지도 그렇게 형성된다. 자기를 사랑하고 적절한 자신감을 갖는 능력은 태어나면서 자신을 키웠던 사람들에 의해 형성된다. 아서에게 부족한 것은 이 세계가 안전하고, 자신에 대해서 긍정적인 경험을 하는 것은 당연하고 이런 경험이 지속될 수 있으며, 무가치감으로 이루어지는 이미지를 극복할수 있다는 신념이다. 자신이 어떤 장애 요인을 가지고 태어났더라도 자신을 가치 있게 보고 사랑해주는 사람에게서 그런 자기 가치감은 개발될 수 있다. 그것은 의무적이거나 화난 상태에서 돌보는 것 혹은 평가 절하한 상태의 관심에서는 나올 수 없다. 아서에게 필요했던 것은 매우 힘든 순간에 그를 도와줄 수 있는 약물과 함께 자기 개념을 변화시킬 수 있는 상호협력적인 목표를 가지고 심리치료를 꾸준히 참을성 있게 병행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