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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들: 뿌리깊은 트라우마를 극복한 치유의 기록

고진달래 2022. 11. 14. 21:58

           [뿌리깊은 트라우마를 극복한 치유의 기록]

 -여기 소개된 영웅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by 캐서린 길디너  

 

여러 면에서 심리학은 고고학을 닮았다 (17)

 

트라우마적 외상을 갖고 있는 내담자와의 상담을 적절하게 잘 표현해낸 말이다. 

한 인간의 심연을 탐험하기 위해서는 존중과 호기심, 기다림, 경외심이 필요하다. 

문제를 해결하고 말겠다는 마음을 먹을 때, 이상하게도 풀릴 듯한 문의 열쇠도 작동을 하지 않는다.

열쇠가 들어맞지 않을 때 초조해지고, 좌절스럽고, 포기하고 싶고, 자책하게 되는데, 

결국 해답은 고고학자와 같은 태도이다. 쉽지 않다. 

 

이 책은 오랜 기간, 상담 관계를 맺었던  4명의 내담자를 소개한다.

애착장애, 집단트라우마, 아동유기와 방임, 가스라이팅.

제목만 보고 가슴을 막히게 하는 무거움 때문에 한동안 읽지 못하다가,

얼마전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이 여정이 가슴 찡하게 감동스러웠다.

치료자의 따뜻한 버팀이 인상적이었고, 

트라우마는 개인의 문제로 분리할수 없다는 것을, 사회적 책임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첫번 째 사례 

이민 가족. 5살때까지 식당 다락방에 혼자 갇혀서 어머니가 아침에 하루 먹을치를 넣어주고 격리된 채로 보낸 사례.
애착, 유대감, 언어발달 지연. 
하루에 몇마디 이상 들어본 적이 없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기회가 박탈당했기 때문에 적절한 관계 형성도 어려움.
언어 지체와 관계는 공포적이고 쉽게  겁에 질림.
어머니의 언어학대, 모욕적인 언사의 반복.
아버지의 죽음 목격. 아버지를 학대하는 것을 지켜봄. 아버지의 죽음은 서서히 진행되는 자살이라고 생각함. 

 

-발달상의시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특정 능력을 개발하는데 그 시기를 놓치면

그 공백을 메우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를수 있다.

언어학 전문가에 따르면 아이들이 심하게 학대당한 결과로

언어를 차단했거나 대화를 거의 들은적이 없다보니 결정적인 시기에 언어습득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함.  

-어머니에 대한 분리가 되지 않음. 어머니와 별개의 자아 수립 시기를 놓침.

어머니와 구분이 되지 않기에 어머니가 퍼붓는 비난과 모욕적인 언사를 내사함.

어머니와 경계를 이루거나 거절하는 것이 어려움. 

-자아가 분리된 유년기 초기에 정신적인 외상을 입을 경우 불안이 높아짐.

충격적인 일을 마주하거나 트리거가 생길 새 이인증을 겪음.

이인증은 스스로를 낯설게 느끼거나 자기로부터 분리, 소외된 느낌을 경험하면서

자기 자신을 지각하는데 이상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40페이지) 

 

이 치료의 목표는 (44-45) 스트레스 상황을 맞딱뜨렸을 때
감정적으로 유체를 이탈하지 않고 대처할수 있도록 자아를 구축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어머니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고 왜곡된 시각으로 아들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어머니의 시선과 분리하는 것이다.  폭력적인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은 선을 긋는 것을 잘하지 못한다(71).
부모가 그들의 욕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에
타인과 사회적 관계를 맺을 때 자신이 이 원칙을 정해도 된다는 것을 모른다.
모든 사람을 위해 자신이 모든 일을 감당할 필요는 없다는 것도 배워야한다. 

 

첫번째 사례에서 내가 한동안 가슴이 먹먹했던 것은 내담자를 학대한 어머니도 학대의 피해자였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자신의 어머니가 성매매와 아편을 하는 남성들에게 돈을 받고 팔았다.

돈과 거래된 것이다. 어머니의 존재는 돈과 거래가 되었고 무수한 남자들 사이에서 폭력을 견뎌내야했다. 

아편을 하는 남성들에게 불로 지짐을 당하고 변태 섹스를 강요당했다.

유기와 방임, 학대를 당한 어머니는 오로지 살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고,

아들에게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서 다락방에 가둬놓고 일을 했던 것이다.

이 얽힌 트라우마의 되물림. 

 

인간에 대한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