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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 인격장애 환자 가족들을 위한 지침(이인수정신분석클리닉)

경계선 인격장애 환자 가족들을 위한 지침 https://www.leemd.kr/bbs/board.php?bo_table=yp_column01&wr_id=15 Multiple family group program at McLean Hospital By John G.Gunderson, M.D and Cynthia Berkowitz, M.D PUBLISHED BY The New England Personality Disorder Association 치료 목표는 천천히 1. 변화는 이루기 어렵고, 두려움이 동반됨을 기억하자. 엄청난 변화가 이루어졌다는 암시나, 또는 “당신은 할 수 있다”고 안심시키는 말은 신중해야 한다. 호전되는 것(progress)은 버림받는 두려움을 일으킨다. 경계선 환자들의 가족들은 자..

가까운 사람이 자기애성 성격장애일 때/ 가까운 사람이 경계성 성격장애일 때 (한겨레신문 기사)

가까운 사람이 경계성 성격 장애일 때: 다정하고 단호하게 나를 지키고 그를 돕는 법우도 라우흐플라이슈 지음, 장혜경 옮김/심심·1만7500원가까운 사람이 자기애성 성격 장애일 때: 자책 없이 침착하게 나를 지키고 그를 돕는 법우도 라우흐플라이슈 지음, 장혜경 옮김/심심·1만8000원 는 그동안 출간된 여러 심리학 서적과 접근법이 다르다. 여타 책들이 환자 본인에게 집중한다면, 이 책은 환자 곁에서 고통받는 ‘주변인’에게 초점을 맞춘다. 경계성·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는 보통 병식이 없고, 많은 경우 격렬하게 자신의 병을 부정한다. 이런 점은 주변 사람들을 이중의 고통으로 몰아넣는다. 이들은 환자에게 감정적으로 착취당하면서도, 혹시 상대가 아니라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끝없이 묻고 자책한다. 독..

내담자의 절망을 견딜 수 있는 분석가의 능력

Trauma and The Thaerapist 는 친족성폭력 생존자와의 치료 작업에서 마주하는 치료자 역전이와 대리외상 관련한 책이다. 그동안 사소하게 넘어가거나 치료자로서의 부족함만을 탓하면서 흘려보낸 감정들이 역전이와 대리외상이었음을 설명해주고 있다.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내댐자와 긴밀한 관계를 맺으면서 의식적/무의식적으로 주고받을수 밖에 없는 관계 역동들은 단순한 치료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고 치료자의 역전이를 분석했을 때 내담자가 현재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한 이해와 분석이 훨씬 정밀해질 것이다. 그리고 혼란의 세계에서 경험하는 극심한 고통은 내담자 개인의 문제가 아닌 폭력의 본질이자 핵심 성격이라는 것을 여실히 드러낸다. 오늘 읽은 7장의 내용은 치료에 필요한 안전한 경계가 허물어질 때 상담..

에드윈 슈나이먼 박사의 심리부검 인터뷰

아서의 자살 후, 그의 죽음을 부검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긴 내용들을 정리해보면서 읽으면서, 닿을수 없는 그의 심적 고통을 이해하려고 해보았다. 아서의 유서를 통한 한 인물의 심리부검 아서의 유서는 도움을 요청하는 외침이라기보다 이해를 구하는 탄원서이다.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잠깐의 유예와 마음의 평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해줬으면’하고 바람. 참을 수 없는 소음을 견디며 사는 것보다는 마음 속의 불협화음을 중단시키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생각. 무수히 많은 뾰족한 단검들로 육체를 찌르듯이 그의 마음을 파헤치는 참을 수 없는 의식의 흐름을 중단시키는 것을 그는 원했던 것이다. 심리부검의 기본 -심리부검의 목적 : 검사관이 불확실하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죽음의 형태가 자연사, 사고사, 자살 혹은 살인인..

내 그림자가 나를 돕는다

1. 그림자란 무엇인가 37페이지 '광야의 예수가 어떻게 사탄에게 굴복하지 않고 마치 그림자가 따로 논 것처럼 사탄을 존경하지 않았는지 보라 예수는 대화로, 즉 적극적 상상을 통해 사탄과 이야기 한다. 티베트의 의식에서는 마귀 얼굴 가면을 쓰고 마치 자신들이 마귀인 것처럼 춤을 춘다. 이들은 그림자 춤을 통해 어두운 힘을 유익하고 기쁜 영혼으로 바꾼다고 믿는다. 이는 모든 것에는 양면이 있다는 것과 한 면을 포용하면 다른 쪽이 나타나고 해방된다는 것을 인정하고 믿는 것이다' 2. 우리 안에 선과 악이 함께 있음을, 고귀한 면과 마귀의 면이 함께 있음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고귀한 존재가 아니다. 끊임없이 자아의 껍질을 벗겨가며 노력해야하는 작은 존재이다. 결국, 작은 존재안에 ..

'보아넘길수 있는 실패'

하인츠 코헛이 말한 '보아넘길수 있는 실패' 수치심이 크게 발동하는 나는, 부족한 자신을 보아넘길 힘이 부족하다. 부족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자아는 과하게 팽창되어있다. 팽창된 자아로 인해 도달해야하는 선은 높아지고, 그 선에 도달하지 못할 때 내가 나를 수치스러워한다. 완벽할수 없는 것이 인간이고, 잘 하지 못하는 것이 기본값인데 그 기본값을 넘어 더 잘할수 있어야하고, 더 잘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인간의 오만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부족한 나를 보아넘길수 있을 때, 자아는 힘을 뺄수 있다. 힘을 빼고 부족하다고 생각한 나도 보아넘길수 있을 때 건강한 자아가 만들어질 것이다. 내 모습이 아니길 바라는 그 '나'도 기꺼이 끌어안을수 있기를... 상담 장면에서 역시, 더 잘 해내지 못하는 자신에..

영화 69세, 트라우마 회복이란..

영화에서 내가 주의깊게 본 장면들은 트라우마 외상이 인간의 행동과 인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이다. 외상은 성폭력 당한 그 순간만 겪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멍자국이 없어지듯, 자연스레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 외상은 일상으로 복귀했다고 믿었던 순간에도,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에 상관없이 불쑥불쑥 일어난다. 성폭력이 일어났던 그 장소와 비슷한 빛을 마주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길수 있는 말임에도 가해자가 했던 말이 연상이 되고 내 몸을 스치는 부딪침이 일어날 때면 언제든 연관되는 모든 것들이 그 사건의 기억을 촉발시킨다. 사건의 기억이 촉발되는 순간, 내 몸의 통제권은 나에게 없다. 손이 떨리고, 가슴이 뛰고, 다리가 후들거리고, 한발을 떼어야하는데 마음처럼 떼지지 않고, 비틀거린다. 사건 당시..

(About 거식증) 나는 마리스 I Am Maris

거식증은 화병처럼 왜 여성들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이 되었을까 이 사회가 정해놓은 표준화된 여성의 외모가 있다. 그 외모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는 자기 관리 못하는 능력없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으로 낙인 찍고 결국 그 낙인은 여성들 자신에게 화살로 돌아와 자기를 혐오하게 만든다. 마리스는 그런 내적 고통을 그림으로 표현해왔다. 자신을 바라보고, 외부 세계를 관찰할 눈이 그림에서는 그려지지 않고 고통스럽게 절규하는 모습이 보여진다. 어려서부터 '뭔가 잘못 됐다'라는 생각으로, 걱정이 많았고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부모는 단순한 불면증이겠지, 나아지겠지 사소한 문제로 만들었고 마리스가 거식증과 자해를 반복하면서 그때서야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마리스의 문제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나 자신이 용..

잇다_요가

조용한 사무실에서 에어컨을 끄고 문을 활짝 열어둔채 요가를 시작했다. 유투브에서 마음에 드는 선생님 몇 분을 저장해놨는데 오늘의 요가 선생님은, Satiya Channer이다 일단 중년의 유색 여성으로, 건강하고 차분한 에너지와 저음의 목소리가 마음에 들었다. (https://youtu.be/gKStH8W5vBM) 조금 더 넓은 공간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 한 쪽은 요가와 명상을 할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놓고 각자의 방식으로 요가를 할수 있는 시간을 갖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했다.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있다는 경험은 참으로 중요하다. 몸과 마음과 정신과 영혼이 길을 잃지 않고 온전하게 살아내는 일이 현대인에게 무슨 미션 같기도 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더욱 바쁘게, 더욱 빠르게, 더욱 열심히, 더욱 힘내라고..

‘청소년 자해는 우리 모두의 책임’, 인식 바꾼 KBS <추적 60분>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2019년 2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시사 프로그램 부문에 KBS (2/22) ‘소리 없는 아우성, 청소년 자해’를 선정했다. 지난해부터 청소년들의 자해가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보도되었다. 이에 따라 ‘청소년 자해’라는 현상 자체는 어느 정도 알려졌으나, 당사자인 청소년의 목소리에 주목하거나 본질적, 구조적 원인을 짚는 시도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오히려 피상적이고 자극적인 보도가 많았다. 한겨레21이 11월에 기획 연재로 내보낸 ‘청소년 자해 3부작’을 제외하고는, 수많은 기사들이 청소년의 자해를 “유행”이나 불건전한 “놀이”, 심지어는 “패션”이라는 식으로 묘사했다. 이렇게 ‘청소년 자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왜곡될 위험이 큰 상황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