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을 때 -리베카 울리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알아야할 것이 있다.
그들이 자기 힘으로는 도전히 어떻게 할수 없는 증상이나 경험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는 점이다.
생각과 감정이 비논리적이며 예측할 수 없이 수시로 변하는 것을 스스로도 느낀다.
또한 그들은 최소한 우리가 그들의 행동 때문에 공포를 느끼는 것만큼 스스로의 행동을 두려워한다.
다른 사람들이 이런 점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의 삶도 어려워진다.
공포나 기피의 대상, 조롱거리가 되는 일도 흔하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서 소외, 고립, 우울 등의 감정이 생겨나며 이는 질병의 2차적 증상이 되어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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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40페이지)
조현병은 사고의 장애다. 질병의 주된 증상이 생각하는 과정의 문제로 인해 생겨난다는 뜻이다.
조현병을 앓는 사람이 증상에 시달릴 때는 일관성 있고 명료하며, 차분하고 논리적이며,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이 심각하게 저해된다.
환각, 망상 및 와해된 언어 등 세가지 기본 증상은 조현병 또는 주요정동장애 환자에게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임상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조현병 내담자와 가족이나 주변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자료들을 찾다가 이 책의 한 부분을 소개해드리려고 한다. 찬찬히 이 부분을 보충 정리할 계획이다.
증상에 대처하고 재발을 최소화하기 (139-142페이지)
심한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의 환각, 망상, 괴상한 행동, 그리고 재발은 막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보다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한 몇가지 요령이 있으며,
재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할수 있는 일도 있다.
망각과 환각에 대처하기
망각과 환각에 시달리는 사람을 대할 때 명심해야하는 몇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그들이 듣고, 보고, 냄새맡고, 느끼고, 믿는 것이 아무리 허황되도 그들에게는 생생한 현실이다.
실제로 목소리를 듣고, 모습을 보며, 자신의 믿음을 확신한다. 이런 경험을 무시하거나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
둘째, 망상이나 환각에 수반되는 정서적 경험은 즐겁고 유쾌한 것부터 공포스러운 것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다. 따라서 망상이나 환각의 내용보다는 정서 상태에 맞춰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이 9시가 되면 유령이 나타날 것이라며 공포에 질렸다고 할 때
유령이 나타날리 없다고 설득하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안심할수 있을지 함께 상의하는 편이 낫다.
셋째, 아무도 방해하지 않고 자신의 일을 잘 해나간다면 굳이 증상을 없애려고 할 필요가 없다.
예를 들어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이 파트타임 자원봉사를 꾸준히 하면서 몇명의 친구를 사귀었는데,
저녁에 집에 들어오면 무슨 신의 메세지를 받는다고 하지만 특별히 생활에 방해가 되지는 않는다.
이럴 때는 굳이 끼어들 필요가 없다.
그러나 그 메세지가 듣기에 극히 거북한 내용이라면 내가 곁에 있을 때는
그런 이야기를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할수도 있다.
반대로 환청이나 티비에서 들은 메세지 때문에 극히 흥분한 상태라면 가라앉혀야한다.
어떤 방법을 쓸지는 “정말 누가 너를 해치러 한다면 경찰을 부르겠어”
환청이나 망상 때문에 화가 났다면 어떻게 하면 가라앉을지 정신질환을 앓은 사람과 직접 상의한다.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한다든지, 음악을 듣거나 친구를 만나는 등의 간단한 방법으로 가능할 수도 있고,
의사를 만나서 약을 추가하거나 응급실을 찾아야할 수도 있다.
망각이 환각을 현실로 확신하는 정도는 저마다 다르다.
병의 증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도 있고
자신이 느끼는 것이 현실인지 묻는 사람도 있다.
이때는 마음이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라든지, 환각이라든지,
또는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이 이해할수 있는 어떤 표현이든 자유로이 써가며 설명해줄수 있다.
망상이나 환각을 현실이라고 굳게 믿는 사람도 있다.
망각이나 환각이 현실이 아니라는 논쟁은 절대로 피해야한다.
이런 논쟁은 백해무익하다.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자꾸 묻는다면 그런 경험이 옳고 생생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어쩌다보니 나는 다른 경험이나 의견을 갖게 되었노라고 정중하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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