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의 책이 개정판으로 나오게 되면서 그녀는 실명을 쓰기 시작했다.
얼마전 세바시 강연에 나오셨는데, 떨리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고 응원의 마음을 보내고 싶었다.
함께 읽으면 좋을 김영서님의 기사이다.
"가해자는 자신의 폭력을 들키지 않게 교묘하게 사람을 때릴 수 있으니까요. 아빠는 엄마 얼굴은 절대 안 때렸어요. 밖에서 들키면 안 되니까. 누구는 가족들이 동조했기 때문에 이 폭력이 반복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동조라기보다 폭군 같은 가해자의 협박 아래서 어쩔 수 없이 노예처럼 살아가는 거예요.
지금 디지털 성범죄도 마찬가지예요. 디지털 성범죄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영상에 나오는 여성들이 왜 피해자인지 이해하지 못해요. 자기들이 직접 찍어서 업로드했는데 그게 왜 피해냐고 하는데요. 가해자들이 그들을 어떻게 노예화했는지는 모르기 때문이에요. 시대가 바뀌면서 사람을 노예로 만드는 방법도 바뀌었어요. 피해 양상이 달라졌어도, 사람을 노예화하면서 외부로는 평범함을 유지하는 방식은 같다고 봐요.
저는 정말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학교에서도 별문제 없는, 공부 잘하는 아이였어요. 좀 조용하고 말 없고 혼자 앉아 있는 학생 정도. 가해자는 늘 "어디 가서 말하면 죽여 버릴 거다"라는 말로 저를 세뇌했어요. 그러니 지금처럼 학교에 상담 선생님이 상주해도 아마 털어놓지 못했을 거예요. 내가 뭘 잘하든 잘못하든 상관없이 맞고 성폭행당하고, 그런 비정상적인 삶이 반복되면 사람이 정상적으로 사고할 수가 없어요. 그냥 매일 지옥 같은 현실이 반복되는 거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제대로 깨닫게 되는 시점은 그 현실을 벗어난 후예요. 깨달았다고 해도 피해를 바로 증언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요. 해리성 장애가 와서 기억이 안 나고, 기억이 파편적으로 존재하는 경우도 있어요. 한참 상담받은 후에야 그동안 겪은 일이 다 떠오르는 경우도 있고요."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300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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