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 3

내 그림자가 나를 돕는다

1. 그림자란 무엇인가 37페이지 '광야의 예수가 어떻게 사탄에게 굴복하지 않고 마치 그림자가 따로 논 것처럼 사탄을 존경하지 않았는지 보라 예수는 대화로, 즉 적극적 상상을 통해 사탄과 이야기 한다. 티베트의 의식에서는 마귀 얼굴 가면을 쓰고 마치 자신들이 마귀인 것처럼 춤을 춘다. 이들은 그림자 춤을 통해 어두운 힘을 유익하고 기쁜 영혼으로 바꾼다고 믿는다. 이는 모든 것에는 양면이 있다는 것과 한 면을 포용하면 다른 쪽이 나타나고 해방된다는 것을 인정하고 믿는 것이다' 2. 우리 안에 선과 악이 함께 있음을, 고귀한 면과 마귀의 면이 함께 있음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고귀한 존재가 아니다. 끊임없이 자아의 껍질을 벗겨가며 노력해야하는 작은 존재이다. 결국, 작은 존재안에 ..

'보아넘길수 있는 실패'

하인츠 코헛이 말한 '보아넘길수 있는 실패' 수치심이 크게 발동하는 나는, 부족한 자신을 보아넘길 힘이 부족하다. 부족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자아는 과하게 팽창되어있다. 팽창된 자아로 인해 도달해야하는 선은 높아지고, 그 선에 도달하지 못할 때 내가 나를 수치스러워한다. 완벽할수 없는 것이 인간이고, 잘 하지 못하는 것이 기본값인데 그 기본값을 넘어 더 잘할수 있어야하고, 더 잘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인간의 오만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부족한 나를 보아넘길수 있을 때, 자아는 힘을 뺄수 있다. 힘을 빼고 부족하다고 생각한 나도 보아넘길수 있을 때 건강한 자아가 만들어질 것이다. 내 모습이 아니길 바라는 그 '나'도 기꺼이 끌어안을수 있기를... 상담 장면에서 역시, 더 잘 해내지 못하는 자신에..

영화 69세, 트라우마 회복이란..

영화에서 내가 주의깊게 본 장면들은 트라우마 외상이 인간의 행동과 인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이다. 외상은 성폭력 당한 그 순간만 겪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멍자국이 없어지듯, 자연스레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 외상은 일상으로 복귀했다고 믿었던 순간에도,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에 상관없이 불쑥불쑥 일어난다. 성폭력이 일어났던 그 장소와 비슷한 빛을 마주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길수 있는 말임에도 가해자가 했던 말이 연상이 되고 내 몸을 스치는 부딪침이 일어날 때면 언제든 연관되는 모든 것들이 그 사건의 기억을 촉발시킨다. 사건의 기억이 촉발되는 순간, 내 몸의 통제권은 나에게 없다. 손이 떨리고, 가슴이 뛰고, 다리가 후들거리고, 한발을 떼어야하는데 마음처럼 떼지지 않고, 비틀거린다. 사건 당시..